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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1 2021. 12. 27.
정말 개싸움이다. 정치판은 어쩜 그리 변치 않는지.. 발 담그면, 사람이 짐승으로 변하는 그 곳. 도꾸라고 불리기를 정말 원하는가!!! 투구행(鬪狗行) -권필 개 떼가 사이좋게 지낼 때는 꼬리 흔들며 잘도 어울려 다니지. 누가 썩은 개뼈다귀를 던져주었나 한 마리 일어나자 우르르 달려들어 으르렁거리며 서로 싸우네 큰 놈은 다치고 작은 놈은 죽어 소란스럽네 추우를 귀하게 여기는 것은 하늘 위 구름에 높이 누워 있어서지 *추우 : 전설의 짐승 2021. 12. 27.
징글벨 성탄절... 캐럴 소리 징하게 징글징글한데 너는 어쩜 싱싱히 싱글싱글하냐 2019. 12. 24.
봄비 봄비 문 밖에 촉촉한 봄소식 들리건만 매화향의 손길은 그저, 열사의 사막에 나려 지는 한 방울의 빗물만 같아서 잠깐 입가에 웃음을 보이다가 이내 꾹 다물었다 세상일이 사시장춘(四時長春) 같지 않아서 이렇게 찰나의 즐거움을 두 팔 활짝 벌리고 반기지 못하고 그저, 미소 한 조각만 슬며시 빗방울에 두었다 2019. 12. 16.
책갈피 #10 패랭이꽃(石竹花) -정습명 세상 사람 모란의 화사함을 좋아하여 온 정원 가득히 심어 가꾸는데 뉘라 알랴, 저 거친 들 풀숲 언저리에도 좋은 꽃 무리 지어 자라나고 있음을 못물에 곱게 스민 달빛 같은 색채에 바람결에 실려오는 방죽 나무 향기 같은 애석타, 땅이 후져 귀한 분들 못 찾으니 아리따운 자태를 촌부에게 맡기네 옛시 따라가며 지금 세상 바라보기 국내도서 저자 : 김창욱 출판 : 논형 2005.03.31 상세보기 2019. 12. 16.
무제(無題) 어쩌면, 세상에 나서기를 두려워하는 마음과 외로움을 감추기 위해 책을 읽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누구도 뭐라하지 않으니... 맘대로 골라서 설렁설렁, 혹은 진지하게 읽어도 뭐라 하는 이들이 없다. 책도 아무런 말이 없다. 그저 책장 넘기는 소리뿐. 처절함이 없다. 그래서 일까? 글을 녹여서 내 것으로, 가슴으로 들어온 것이 없다. 실내에서 사람의 손길에 익숙해진 화초처럼, 문 밖에 나서면 금방이라도 시드는 것처럼... 위태롭고 위태롭다. 책은 도피처였던가! 부끄럽다. 2019.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