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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作

봄비

by 梅花一片心 2019. 12. 16.

봄비

 

문 밖에 촉촉한 봄소식 들리건만

매화향의 손길은 그저,

열사의 사막에 나려 지는

한 방울의 빗물만 같아서

잠깐 입가에 웃음을 보이다가

이내 꾹 다물었다

 

세상일이

사시장춘(四時長春) 같지 않아서

이렇게 찰나의 즐거움을

두 팔 활짝 벌리고 반기지 못하고

그저,

미소 한 조각만

슬며시 빗방울에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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