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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作10

봄비 봄비 문 밖에 촉촉한 봄소식 들리건만 매화향의 손길은 그저, 열사의 사막에 나려 지는 한 방울의 빗물만 같아서 잠깐 입가에 웃음을 보이다가 이내 꾹 다물었다 세상일이 사시장춘(四時長春) 같지 않아서 이렇게 찰나의 즐거움을 두 팔 활짝 벌리고 반기지 못하고 그저, 미소 한 조각만 슬며시 빗방울에 두었다 2019. 12. 16.
조바심 낙엽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고용 소식은 아득하게도 기약이 없네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한갓되이 투정만 늘어가나 -설도의 차용함 2019/12/05 - [閑談] - 春望詞 3수 ※ 김종직의 시 한 수가 떠오른다. 내 맘을 대신해 본다. 주제도 모르고... 2019/11/27 - [보람줄] - 책갈피 #1 2019. 12. 5.
秋雨 3 秋雨 2 술벗을 찾아 먼 하늘 바라보니 달님은 아니 오고 비가 대신 왔나 고요한 적막에 빗소리 정겹구나 달님이 피곤하여 너를 보냈더냐 이 술 한 잔 마시고 동백꽃 피우고 저 술 한 잔 마시고 국화향 날리고 술벗의 탄금 소리 정겹기만 한데... 2019. 12. 2.
외로운 구름 고운(孤雲) 시간을 앞세우니 잔병치레가 뒤따르는구나 의욕과 목적이 없어 하는 일 매양 뜬구름이니 외로운 구름 홀로 의자 할 바 없구나 2019. 12. 1.
겨울 볕 볕이 따숩다 만추에 부는 바람 토라진 콧소리가 매서워 쨍하게 웃는 양지로 슬금슬금 뒷걸음질 친다 따사롭고 포근한, 어릴 적 엄마의 가슴에 폭 안긴 듯이 2019. 12. 1.
추억으로 추억으로 바람이 불었어 그대가 떠난 자리에 너의 미소 너의 모습 너의 전부가 모두가 추억이었네 마음은 너에게 달려가고 싶지만 눈물이 앞을 가려 눈물이 앞을 가려 슬픔만 남아 슬픔만 남아 사랑이 식어버렸네 이름을 불렀어 그대와 머문 카페에 너의 입술 너의 향기 너의 전부가 모두가 회상 있었네 그리움에 너를 잊으려고 했지만 찻잔 속에 그 얼굴 찻잔 속에 그 얼굴 미련만 남아 미련만 남아 추억에 얼굴 떨구네 2019.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