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閑談4

징글벨 성탄절... 캐럴 소리 징하게 징글징글한데 너는 어쩜 싱싱히 싱글싱글하냐 2019. 12. 24.
무제(無題) 어쩌면, 세상에 나서기를 두려워하는 마음과 외로움을 감추기 위해 책을 읽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누구도 뭐라하지 않으니... 맘대로 골라서 설렁설렁, 혹은 진지하게 읽어도 뭐라 하는 이들이 없다. 책도 아무런 말이 없다. 그저 책장 넘기는 소리뿐. 처절함이 없다. 그래서 일까? 글을 녹여서 내 것으로, 가슴으로 들어온 것이 없다. 실내에서 사람의 손길에 익숙해진 화초처럼, 문 밖에 나서면 금방이라도 시드는 것처럼... 위태롭고 위태롭다. 책은 도피처였던가! 부끄럽다. 2019. 12. 9.
공문(空門)이 불긍출(不肯出)하니... 빈 문으로 들어갈 줄 모르니 창문을 뚫다니 무지하게 어리석구나 백 년을 종이만 뚫은들 언제 머리가 나가겠느냐 - 신찬 선사 空門不肯出 (공문불긍출) 投窓也大痴 (투창야대치) 百年讚古紙 (백년찬고지) 何日出頭期 (하일출두기) 2019. 12. 2.
흉터 사람은 누구나 아픈 흉터가 있다. 사랑과 이별, 전쟁, 자아상실, 고립과 고독, 배신, 외면... 그것들을 그대로 가슴에 담아 꿰맨 채 살아간다. 한 잔 술, 한 잔의 키피를 마시며 조용히 꺼내어 본다. 그 흔적들로 무저의 갱, 삶 속으로 들어간다. 서서히 자신을 지우면서... 2019.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