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閑談

무제(無題)

by 梅花一片心 2019. 12. 9.

어쩌면, 세상에 나서기를 두려워하는 마음과 외로움을 감추기 위해

책을 읽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누구도 뭐라하지 않으니... 맘대로 골라서 설렁설렁, 혹은 진지하게

읽어도 뭐라 하는 이들이 없다.

책도 아무런 말이 없다. 그저 책장 넘기는 소리뿐. 

처절함이 없다.

그래서 일까?  글을 녹여서 내 것으로, 가슴으로 들어온 것이 없다.

실내에서 사람의 손길에 익숙해진 화초처럼, 문 밖에 나서면 금방이라도

시드는 것처럼... 위태롭고 위태롭다.

책은 도피처였던가!  부끄럽다.

'閑談'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징글벨  (0) 2019.12.24
공문(空門)이 불긍출(不肯出)하니...  (1) 2019.12.02
흉터  (0) 2019.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