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習作10

친구에게 친구에게 새로 내린 향긋한 커피 일회용 컵엔 온기 가득한데 미세먼지 가득한 하늘에선 금세 흐린 매화가 내릴듯한데 그대여 커피 한 잔 함이 어떻겠소 -백거이의 차용함 2019/12/09 - [閑談] - 문유십구(問劉十九) 2019. 11. 29.
秋雨 2 秋雨 2 무심한 듯 가을 소식 전합니다 소곤소곤 비와 함께 바람에 서신 띄워요 창밖은 울긋불긋 우산꽃만 살랑살랑 웃을 뿐 무성영화처럼 소리 없이 분주합니다 내리는 빗줄기와 책을 넘기는 소리에 뱃속은 천둥소리로 화답합니다 옛다! 하고 물 한 잔 넘겨보지만 민망한 용트림만 자꾸 해봅니다 우산 속에 단둘이 걷는 이들 더욱 부럽고 풍경은 가을색 내려앉으니 고즈넉하고 주백색 조명에 가을향 짙어지건만 주인 잃은 책과 의자만이 시선을 마주합니다. 2019. 11. 29.
深處卷庶(심처권서) 深處卷庶 책은 빼곡하고 마음은 배 부르니 널찍한 도서관은 색다른 봄일세 세상은 풀 한포기 나지 않는 곳이니 이 곳에서 춘궁을 면하기 좋으리 -윤두서의 를 차용함. 2019/11/28 - [보람줄] - 책갈피 #5 2019. 11. 28.
秋雨1 秋雨1 소리 없이 나리는 이슬비에 진한 가을향 깊어지겠구나 잎사귀 울긋불긋 뽐내지만 속내는 겨울을 위한 몸부림 춥다고 옷을 바꿔 입었으나 내일을 기약 못하는 천둥벌거숭이 오늘은 또, 어디서 떨어진 낙엽처럼 뒹굴 텐가 2019. 11. 28.